최근예배자료/저서 & 글모음35 눈물로 뿌린 씨 (시편 126편) 시편 126편은 바벨론 포로 귀환 후 성전으로 올라가며 부르던 기쁨의 노래입니다. 오늘 맥추감사절을 맞아, 겉으로 드러나는 감사가 아닌 ‘눈물로 뿌린 씨’라는 본문의 메시지를 통해 우리 삶의 흔들림 가운데서도 하나님이 베푸시는 은혜와 소망을 되새겨보고자 합니다.“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시편 126:5)1. 과거의 기쁨을 회상함시인은 먼저 하나님이 과거에 행하신 구원을 떠올립니다.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은 마치 꿈을 꾸는 듯했습니다.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해 큰 일을 행하셨으니 우리는 기쁘도다”(시 126:3)는 고백처럼, 우리의 과거에 이루어진 구원—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은 실재하였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현재의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께 나아가게 하는 믿음의 .. 2025. 7. 6. 회복과 찬양의 노래 (시편 147편) 시편 147편은 “할렐루야”로 시작하고 끝나는 ‘할렐루야 시’ 중 하나로, 바벨론 포로 귀환 이후 회복된 이스라엘의 깊은 감격과 감사의 찬양을 담고 있습니다. 이 시편을 통해 시인은 무너진 예루살렘과 상처받은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회복과 사랑을 고백하며, 우리 삶 속 회복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1. 상처와 회복의 역사바벨론에 의한 포로생활은 예루살렘의 성전이 무너지고, 하나님의 백성이 흩어지는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는 포로된 백성을 다시 모아 회복의 역사를 시작하셨습니다.2 여호와께서 예루살렘을 세우시며 이스라엘의 흩어진 자들을 모으시며3 상심한 자들을 고치시며 그들의 상처를 싸매시는도다 이 구절은 불가능해 보이는 회복의 현실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세우시고 모으시며 고치.. 2025. 6. 29. 피할 수 없는 하나님의 시선 (시편 139편) 인생은 실수와 연약함의 연속입니다. 다윗 역시 어린 시절 목동에서 시작해 골리앗을 물리쳤고, 왕이 된 이후에도 끊임없는 반란과 고통을 겪었습니다. 밧세바 사건으로 촉발된 다윗의 가정사와 정치적 혼란은 그의 인생을 끊임없이 흔들어 놓았습니다. 그러나 이런 인생의 파고 속에서도 다윗은 하나님을 떠나지 않고 하나님을 바라보며 신앙을 지켰습니다. 시편 139편은 바로 그 다윗의 깊은 신앙고백을 담고 있습니다. 1. 하나님은 나를 아신다시편 139편은 하나님이 우리의 모든 것을 아신다고 고백합니다. 히브리어 "야다"는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온몸으로 경험하여 아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다윗의 일거수일투족, 마음의 생각, 말하기 전의 말까지 다 아십니다. 이는 때로 위로가 되고 때로는 두려움이 됩니다. 밧세바 .. 2025. 6. 22. 시편 121.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오나? 시편 121편은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를 시작으로, 순례자와 자녀를 향한 믿음의 고백과 격려가 교차하는 아름다운 시입니다. 첫 두 절은 화자가 직접 하나님께 도움을 청하는 고백이며, 그 뒤로는 든든한 응원자 목소리로 바뀝니다. 나의 도움은 어디서 오는가1~2절에서 시인은 스스로 산을 바라보며 질문합니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라는 고백은, 인생의 높은 산 앞에 선 우리의 질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확신합니다. 우리의 유일한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 옵니다. 1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2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응원과 격려3절부터 8절은 화자가 아닌 제3자의 축복과 기도.. 2025. 6. 15. 광야에서 (시편 63편) ‘광야’는 다윗의 삶을 관통하는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시편 63편은 "유다 광야에 있을 때"라는 표제로 시작됩니다. 청년 시절, 도망자 시절, 왕이 된 후에도 다윗은 반복해서 광야를 경험했습니다. 물이 없어 목마르고, 외롭고, 고통스러운 그 광야는 결국 다윗이 하나님을 간절히 찾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이육사의 시 광야와 절정을 떠올리며, 절망 속에서 하나님을 찾는 다윗의 노래가 오늘 우리의 삶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묵상해 봅니다.시편 63:1“하나님이여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라내가 간절히 주를 찾되 물이 없어 마르고 황폐한 땅에서내 영혼이 주를 갈망하며 내 육체가 주를 앙모하나이다.”1. 광야에서 하나님을 갈망하다다윗에게 광야는 단순한 장소가 아니라 하나님을 갈망하게 되는 환경이었습니다. 광야는 목숨을 위.. 2025. 6. 8. [시편 63편] 광야에서 강철로 된 무지개 같은 삶을 살아가는 우리의 겨울을 여호와의 은혜로 이겨내길 노래합니다. 2025. 6. 8. 잠잠히 하나님만 바랍니다 (시편 62편) 불안한 세상에서 드러나는 우리의 본심요즘 세계는 마치 영화 속 장면처럼 혼란스럽고 위태롭습니다. 전쟁과 불안정한 국제 정세 속에서, 정치인들과 권력자들은 저마다의 명분을 외치지만, 그 소리는 메아리처럼 공허하게 느껴집니다. 위로와 말은 넘치지만 사람들은 외롭고 불안하며 우울합니다. 이런 시대 속에서 시편 62편은 하나님을 향한 믿음의 고백으로 우리에게 깊은 위로와 도전을 줍니다. 1. 고백과 현실 사이의 긴장시편 기자는 고백합니다. "나의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람이여, 나의 구원이 그에게서 나오는도다"(시 62:1). 그는 흔들리는 세상 한가운데에서도 오직 하나님만이 반석이요 요새라고 선언합니다. 하지만 그의 현실은 거짓과 음모에 시달리는 삶입니다. 보호해야 할 담과 울타리가 오히려 공격하며, 입으로.. 2025. 6. 1. 하나님, 나의 피난처 (시편 46편) 혼란 속에 피난처가 필요할 때삶의 고단함과 사회적 불안 속에서 우리는 자주 마음의 평안을 잃고 두려움에 사로잡힙니다. 주변을 돌아보면 해결되지 않는 개인의 문제, 위태로운 국제 정세, 경제적 불확실성이 삶을 짓누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편 46편은 우리에게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라는 위로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 (시편 46:1) 1. 뒤흔들리는 세상, 그러나 두려움 없는 신앙시인은 세상이 무너지는 극적인 표현으로 현실의 혼란을 묘사합니다. 땅이 변하고, 산이 흔들리며, 바닷물이 넘치는 이 그림은 인생의 위기를 상징합니다. 그러나 시인은 “우리는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로다”(2절)라고 고백합니다. 이는 하나님이 피난처이시며 큰 도움이심을.. 2025. 5. 25. 너의 하나님은 어디 있니? (시편 42편) 서론: 외로움 속의 찬양시편 42편은 하나님을 갈망하는 시인의 깊은 영적 고뇌와 그 속에서 피어나는 소망의 고백이 담긴 시입니다. 이 시는 고라 자손이 부른 교훈시(마스길)로, 성전에서 멀어진 현실 속에서 과거 하나님의 임재를 기억하며 다시 그 은혜를 갈망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시인은 물을 찾아 헤매는 사슴처럼 하나님을 갈구하며, 내면의 낙심을 이겨내기 위해 자신의 영혼을 설득합니다.“하나님이여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니이다.” – 시편 42:1 시냇물을 찾아 헤매는 영혼시인의 고통은 하나님과 함께했던 기쁨의 기억과 지금의 현실 사이에서 비롯됩니다. 성전에서의 감사 찬양과 공동체와의 기쁨은 이제 추억이 되어버렸고, 하나님은 멀게만 느껴집니다. 사람들의 조롱,.. 2025. 5. 18. 부활하면 만날 자들 설교자: 최인혁 우리는 모두 언젠가 부활하여 주님 앞에 서게 됩니다. 그때 우리가 누구를 다시 만나게 될지에 대한 소망은 신앙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저에게도 선교지에서 순교한 소말리족 목사 친구와, 고등부 시절 선교사의 길을 걷다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제자가 있습니다. 저는 지금도 우물이나 화장실을 지을 때 그 학생의 이름 스티커를 붙이며, 언젠가 천국에서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요한복음 11:25-26“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1. 관계의 어려움과 자기 성찰최근 가까웠던 친구와의 관계 단절을 겪으며, 찬양 ‘아름다운 마음들이 모여서’의 가사가 마음을 울렸습니다. "미움 .. 2025. 5. 11. [시편 27편] 하나님이시여! 나를 버리지 마십시오. 하나님이시여 - 시편 27편 묵상 서론:시편은 익숙하지만 그만큼 쉽게 지나치기 쉬운 성경입니다. 특히 통독 중심의 성경 읽기 속에서 시편은 빠르게 훑고 넘어가기 좋은 구간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시편은 우리 삶의 고통과 두려움 속에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심령의 탄식을 대변해주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시편 27편은 특별히 하나님을 향한 절절한 신앙 고백이 담긴 본문으로, 믿음의 깊은 자리로 우리를 초대합니다.“여호와는 나의 빛이요 나의 구원이시니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리요 여호와는 내 생명의 능력이시니 내가 누구를 무서워하리요” (시편 27:1)1: 하나님의 이야기 안에서 쓰이는 우리의 이야기롤프 제이콥스 교수는 자신이 골암으로 두 다리를 절단당하고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 했던 상황 속에서 시편.. 2025. 5. 4. 여호와는 나의 목자 (시편 23편) 서론시편은 단순한 시가 아니라, 우리의 현실과 깊이 맞닿은 신앙의 고백입니다. 특히 시편 23편은 평온한 고백처럼 보이지만, 다윗이 고난과 두려움 속에서도 하나님께 소망을 두었던 깊은 신앙 고백입니다. 우리의 삶도 양지와 음지를 반복하지만, 그 여정 가운데 하나님은 한결같이 목자가 되어주십니다. 시편 23:1"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1. 다윗의 고백, 우리의 현실다윗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는 현실 속에서도 여호와를 목자로 고백합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풍요의 시절은 잠시이고, 대부분은 불안과 고통의 시간입니다. 그러나 그 고통의 순간에도 하나님의 손길은 변하지 않습니다. 시편 22:1-2"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다윗의.. 2025. 4. 27.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