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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하면 만날 자들

by 우목수 2025. 5. 11.

설교자: 최인혁

 

우리는 모두 언젠가 부활하여 주님 앞에 서게 됩니다. 그때 우리가 누구를 다시 만나게 될지에 대한 소망은 신앙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저에게도 선교지에서 순교한 소말리족 목사 친구와, 고등부 시절 선교사의 길을 걷다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제자가 있습니다. 저는 지금도 우물이나 화장실을 지을 때 그 학생의 이름 스티커를 붙이며, 언젠가 천국에서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요한복음 11:25-26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

1. 관계의 어려움과 자기 성찰

최근 가까웠던 친구와의 관계 단절을 겪으며, 찬양 ‘아름다운 마음들이 모여서’의 가사가 마음을 울렸습니다. "미움 다툼 시기 질투 버리고 우리 서로 사랑해"라는 고백이 어렵게 느껴졌고, "예수님을 만나면 우리 뭐라 말할까, 그때에는 부끄러움 없어야지"라는 고백 역시 쉽지 않음을 실감했습니다. 주님 앞에서의 의로움은 인간의 빛이 태양 앞에 사라지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이사야 64:6
“무릇 우리는 다 부정한 자 같아서 우리의 의는 다 더러운 옷 같으며...”

2. '최후의 심판' 그림이 전하는 메시지

식탁 옆에 걸어둔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그림은 저에게 깊은 묵상의 계기가 됩니다. 부활하여 몸으로 올라가는 시신들과, 천사와 악마들이 천국과 지옥으로 이끄는 장면, 그리고 껍질만 남은 바돌로메 사도의 모습은 구원과 심판의 현실을 생생히 보여줍니다. 특히 지옥으로 끌려가는 이의 충격적인 표정은 ‘내가 지옥에 갈 줄 몰랐다’는 절망을 보여줍니다. 생명책과 지옥 명부의 크기 차이도 구원의 길이 얼마나 좁은지 실감하게 합니다.

 

마태복음 7:13-14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음이라.”

 

3. 껍데기 같은 믿음을 깨워야 할 때

껍데기만 남은 바돌로메의 모습을 보며, 중장년기의 위기 속에서 뜨거움을 잃은 제 모습을 돌아보게 됩니다. ‘일단 천국에나 가고 보자’는 솔직한 심정은, 구원을 향한 갈망이자 위기의 표현입니다. 단순히 부활을 믿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악인들도 부활하기 때문입니다. 구원의 확신을 품되, 두렵고 떨림으로 끝까지 구원을 이루어가야 합니다.

 

빌립보서 2:12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

결론: 천국 소망을 향한 삶

하나님이 주신 영역에서 수고하고, 그 열매를 감사함으로 누리며, 이웃을 사랑하고 미워하지 않기 위해 애써야 합니다. 저 역시 차단했던 사람들과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가며 살아갈 때, 부활의 날에 서로를 기쁨으로 맞이하고 주님 앞에 부끄럽지 않게 설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