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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에서 (시편 63편)

by 우목수 2025. 6. 8.

‘광야’는 다윗의 삶을 관통하는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시편 63편은 "유다 광야에 있을 때"라는 표제로 시작됩니다. 청년 시절, 도망자 시절, 왕이 된 후에도 다윗은 반복해서 광야를 경험했습니다. 물이 없어 목마르고, 외롭고, 고통스러운 그 광야는 결국 다윗이 하나님을 간절히 찾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이육사의 시 광야절정을 떠올리며, 절망 속에서 하나님을 찾는 다윗의 노래가 오늘 우리의 삶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묵상해 봅니다.

시편 63:1
“하나님이여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라
내가 간절히 주를 찾되 물이 없어 마르고 황폐한 땅에서
내 영혼이 주를 갈망하며 내 육체가 주를 앙모하나이다.”

1. 광야에서 하나님을 갈망하다

다윗에게 광야는 단순한 장소가 아니라 하나님을 갈망하게 되는 환경이었습니다. 광야는 목숨을 위협하는 곳이지만, 동시에 하나님과의 깊은 만남이 이루어지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그는 생존에 필요한 물처럼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의 임재로 그 황폐한 곳이 성소가 됩니다. 하나님을 만나는 순간, 고통의 광야가 거룩한 예배의 장소로 변화됩니다.

시편 63:3
“주의 인자하심이 생명보다 나으므로 내 입술이 주를 찬양할 것이라”

2. 고통과 희망이 교차하는 곳

광야는 고통의 상징이지만, 이육사의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는 시구처럼, 고난 중에도 희망의 무지개는 존재합니다. 다윗은 하나님을 갈망하고 그분의 인자를 경험하며 찬양하게 됩니다. 이는 찬란한 승리의 순간이 아닌, 절박한 광야에서의 고백입니다. 강철처럼 단단하고 냉혹한 현실 속에서도, 하나님을 만나는 순간 무지개 같은 소망이 피어납니다.

시편 63:5
“골수와 기름진 것을 먹은 것과 같이 내 영혼이 만족할 것이라
나의 입이 기쁜 입술로 주를 찬송하되”

3. 붙드시는 하나님의 손

다윗은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며, 하나님의 오른손이 자신을 붙드심을 고백합니다. 광야의 적들과 싸워야 하는 현실, 생명을 위협하는 반역자들 속에서도 하나님의 손이 그를 지탱합니다. 이것은 모든 성도에게 주어진 약속입니다. 지금 우리가 광야와 같은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면, 다윗처럼 여호와를 갈망하며 주님의 손을 붙잡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시편 63:7-8
“주는 나의 도움이 되셨음이라 내가 주의 날개 그늘에서 즐겁게 부르리이다
나의 영혼이 주를 가까이 따르니 주의 오른손이 나를 붙드시거니와”

결론

다윗의 광야는 단지 과거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늘 우리도 질병, 경제적 어려움, 외로움이라는 각자의 광야를 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간절히 찾고 그분을 만나는 순간, 광야는 성소가 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붙들고 찬양할 때, 결국 하나님은 우리를 안전하게 이끄시고, 승리의 노래를 부르게 하실 것입니다. 지금 우리의 광야에서도 하나님은 함께하시며, 그분의 오른손이 우리를 붙드시고, 결국 하나님을 즐거워하게 하십니다.

시편 63:11
“왕은 하나님을 즐거워하리니 주께 맹세한 자마다 자랑할 것이나
거짓말하는 자의 입은 막히리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