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믿으니 좋아요?"라는 질문을 받을 때, 여러분은 어떤 대답이 떠오르시나요? 빌립보서 2장은 '그러므로'라는 접속사로 시작하며, 우리가 치열한 영적 전쟁터인 세상 속에 살고 있음을 상기시킵니다. 오늘은 빌립보서 2장 1절에서 11절 말씀을 통해, 위기에 처한 한국 교회와 성도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1. 이미 받은 위로와 사랑
신앙생활은 결코 혼자서 맨몸으로 싸우는 고독한 전쟁이 아닙니다. 성경 원문을 자세히 살펴보면, "만약에 너희에게 위로가 있다면"이라는 조건이 아니라, "너희가 이미 그리스도의 권면, 하나님의 사랑의 위로, 성령의 교제를 받았기 때문에"라고 이해하는 것이 옳습니다.
이것이 바로 성도의 정체성입니다. 우리가 믿음이 약해질 때 우리 곁에는 말하고 듣고 공감해주시는 성령님의 교제가 있고, 힘들 때 우리를 지탱하는 하나님의 사랑이 이미 와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비무장 상태로 세상에 내보내지 않으셨습니다. 우리는 이미 그리스도의 권면과 하나님의 사랑으로 완전무장 된 존재들입니다.
2. 가장 어려운 싸움: 겸손과 연합
이미 충분한 사랑을 받았다면, 이제 성도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성경은 마음을 같이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다툼이나 허영을 버리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라고 말합니다.
언뜻 보면 도덕 교과서에 나오는 윤리적인 이야기 같지만, 이는 사실 가장 치열한 믿음의 싸움입니다. 나 자신을 돌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의 이익을 넘어 다른 사람의 일을 돌보는 것, 이것이 나의 기쁨이 되게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3. 우리의 유일한 롤모델, 예수 그리스도
이 시대와 맞지 않는 듯한 이 어려운 명령을 가능하게 하는 유일한 모델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빌 2:6-8)
예수님은 자신의 특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자신을 비우고 낮아지셨기에, 하나님께서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셨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신앙고백이자 삶의 모범입니다. 혼자서 이 길을 가려 하면 고통스럽지만, 우리 안에 이미 주신 사랑과 위로를 힘입어 우리는 이 '낮아짐의 영광'을 따를 수 있습니다.
4. 한국 교회의 현실과 '빛과 소금'의 회복
지금 우리의 현실을 돌아봅시다.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한국 교회에 대한 신뢰도는 31.8%(2020년)에서 20.9%(2021년)로 급락했습니다. 세상은 교회를 향해 '이기적인 집단', '이중적인 사람들', '거리 두고 싶은 존재'라고 말합니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정치화된 교회에 대한 염증이 커지며 탈종교화가 가속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이 보여주신 겸손과 희생 대신, 세상의 힘과 정치적 영향력을 좇은 결과는 아닌지 뼈아프게 자문해야 합니다. 과연 지금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정의와 사랑을 실천하고 있습니까?
5. '나'를 위한 기도에서 '우리'를 위한 기도로
우리는 '이미' 임한 하나님 나라와 '아직' 완성되지 않은 하나님 나라 사이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시기를 살아가는 지혜는 시선을 '나'에게서 '우리'로 확장하는 것입니다.
병마와 싸우는 성도를 위한 기도가 남의 일이 아닌 내 기도가 되어야 합니다. 나라의 혼란을 위한 기도가 정치인의 일이 아니라 나와 내 가족을 위한 절박한 기도가 되어야 합니다. 나와 너를 구분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우리'를 위해 구하는 것, 이것이 성도가 가져야 할 '같은 마음'입니다.
예수 믿는 것이 정말 좋으신가요? 그렇다면 이제 나만의 이익이 아니라, 나를 비워 우리를 살리신 예수님의 마음을 품으십시오. 그때 비로소 우리는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진짜 위로와 회복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빌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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