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근예배자료/저서 & 글모음

구원의 은혜 :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by 우목수 2025. 8. 2.
(에베소서 1:1-14)

 

바울의 '옥중서신' 중 하나인 에베소서는 사도 바울이 감옥에 갇힌 상태에서 기록한 서신으로. 깊은 숙고 끝에 쓰여졌으며, 교회들이 회람하도록 개인적인 이야기는 줄이고 중요한 메시지에 집중했습니다. 에베소서 외에도 빌립보서, 골로새서, 빌레몬서가 옥중서신으로 분류됩니다. 바울에게 에베소 교회는 그만큼 매우 중요하고 특별한 위치에 있었기에, 갇힌 상황에서도 이 교회를 떠올리며 편지를 써야 했던 것입니다. 이 서신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처한 현실과 고민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에베소: 화려함 속에 감춰진 영적 어둠

 
에베소는 고대 로마 제국의 3대 도시 중 하나로 로마, 알렉산드리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번성했던 곳입니다. 기원전 1세기 로마의 식민지가 된 이후 상업과 교통의 중심지로 발전했으며, 에게해와 아시아 내륙을 잇는 부유한 무역 도시였습니다. 거대한 시장터, 대리석 도로, 대규모 건물들과 목욕탕, 25,000석 규모의 원형극장 등의 유적은 에베소의 화려했던 과거를 짐작하게 합니다.
그러나 이처럼 번성했던 에베소의 진정한 상징은 바로 도시의 주신인 '아르테미스'였습니다. 에베소 사람들은 자신들을 '아르테미스의 신전 수호자'라고 자부할 정도로 아르테미스 신앙이 깊었습니다. 도시 전체는 아르테미스 축제와 제의로 항상 북적였으며, 순례자와 관광객들 덕분에 은 세공업자들은 신전 모형과 아르테미스 신상을 만들어 큰 산업을 이루었습니다. 또한, 주술과 점성술 같은 마술이 크게 발달하여 '에베소의 글자들'이라는 의미의 '에페소마'라는 주문이 유명할 정도로 마술, 부적, 주문이 성행했습니다. 여기에 비밀 종교와 황제 숭배까지 더해져, 에베소는 그야말로 부유하고 세속적이며 다양한 주술과 우상숭배로 가득 찬 '주술 백화점'과 같은 도시였습니다.
 
 

바울의 사역과 에베소 교회의 탄생

 
사도 바울은 2차 전도 여행 때 잠시 에베소를 방문했으며, 3차 전도 여행 중에는 2년 이상 에베소에 머물며 두란노 서원에서 말씀을 가르쳤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바울을 통해 병을 고치고 귀신을 쫓아내는 놀라운 능력을 행하셨고, 이를 본 많은 사람들이 주술과 우상숭배를 버리고 회개했습니다. 특히, 그들은 당시 자신들이 사용하던 주술 책인 마법 두루마리를 모아 불태웠는데, 사도행전 19장 19절에 따르면 이때 태운 책값이 은 5만 드라크마로, 이는 노동자의 수백 년 치 임금에 해당하는 엄청난 금액이었습니다.
이러한 영적인 변화는 신전 산업에 종사하던 은 세공업자들에게 큰 손실을 가져왔고, 데메드리오라는 은 세공업자가 동업자들을 선동하여 큰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결국, 이 소동으로 인해 바울은 에베소를 떠나게 되었지만, 에베소에 대한 그의 애정은 각별했습니다. 바울이 떠난 후에도 에베소 교회는 그의 제자들을 통해 신앙 지도를 받으며 성장했고, 바울은 특별히 '믿음의 아들' 디모데를 에베소에 머무르게 하여 교회를 돌보도록 했습니다.
 
 

도전에 직면한 에베소 교회를 향한 메시지

 
아르테미스 숭배와 로마 제국의 압력 아래 놓여있던 에베소 교회의 성도들은 끊임없이 우상숭배에 빠질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신앙과 믿음을 지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에베소 교회는 화려하고 강력했지만, 동시에 어둡고 악한 죄의 문화와 경제, 종교의 중심에서 자리 잡고 성장한 교회였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바울은 에베소 교회에게 다음과 같은 핵심 메시지를 강조합니다:
온 우주적 권세 위에 계시는 그리스도
우상과 주술에서 해방된 교회
하나님께 선택된 거룩한 성도의 삶
성령의 능력을 의지한 영적 전쟁
바울은 에베소서 서두에 복음과 구원에 대한 내용을 기록하며 서신을 시작합니다. 그가 보기에 우리가 믿음을 지키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타협하지 않으며, 성공적인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서 누리기 위해 가장 우선되어야 할 것은 바로 복음과 믿음이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자신을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 된 바울"이라고 소개하며, 에베소에 있는 성도들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신실한 자들에게 편지한다고 밝힙니다. 그리고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라고 축복하며 시작합니다. 이 축복은 에베소 성도들뿐만 아니라 오늘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창세 전부터 시작된 구원의 은혜

 
바울은 에베소서 1장 3-6절을 통해 구원의 핵심적인 내용을 설명합니다.
 "찬송하리로다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우리에게 주시되".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이는 그가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 바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는 것이라".
이 말씀은 성부 하나님께서 창세 전에 이미 우리를 택하셨고,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자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으며, 이 구원은 어떠한 대가도 지불하지 않고 '거저' 받은 은혜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 은혜를 베푸시고 영광스럽게 하신 이유는 바로, 선택하시고 구원하신 우리를 통해 찬송을 받으시기 위함입니다. 이제 우리는 믿음 안에서 흠 없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으며, 하나님의 찬송과 영광이 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성령의 보증과 찬송하는 삶

 
성도는 진리의 말씀, 곧 구원의 복음을 듣고 믿어 성령으로 인치심을 받습니다. '성령의 인치심'은 성령께서 우리 안에 내주하시며 하나님의 약속하신 은혜와 신령한 복을 보증하신다는 의미입니다. 성령께서 우리에게 이 약속들을 보증하시기 때문에, 성령의 보증을 받은 성도들의 삶은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영광을 찬송하게 됩니다.
여기서 '찬송'은 단순히 입술로 노래하는 것을 넘어섭니다. 우리 안에 거하시며 하나님의 은혜와 복을 보증하시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삶 자체가 찬송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성도의 모습이며, 구원의 은혜에 참여한 자의 모습입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주시는 교훈

 
오늘날 우리나라는 빠르게 경제적, 문화적, 정치적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중심에 서 있습니다. 'K'라는 이니셜이 붙으면 모든 것이 일류가 되는 듯한 문화, 경제, 정치의 한가운데서 교회와 성도들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는 마치 에베소 한가운데서 교회가 서 있었던 것과 같습니다. 우리 역시 화려한 문화적 우상, 풍요로운 경제의 우상, 그리고 스스로 쌓아올린 신념의 우상에 빠질 위험에 항상 노출되어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전 세계적으로 교회와 성도들이 큰 위기에 처해 있다고 평가될 때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성경을 읽지 않거나 기도하지 않거나 예배의 시간이 줄어서가 아니라, 성도가 성도다운 삶을 살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우리 안에 거하시며 은혜와 복을 보증하시는 성령에 이끌려 살지 못하고, 오히려 성령을 빙자한 우상숭배, 믿음을 빙자한 주술, 복음 전파를 빙자한 폭력에 이끌리는 우리의 삶을 되돌아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돈을 탐하면서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하거나, 주술을 행하면서 하나님의 능력을 들먹이거나, 권력을 탐하면서 하나님의 나라를 넓힌다고 거짓말하는 것은 결코 하나님께 찬송과 영광을 돌리지 않는 행위입니다.
 
복음은 결코 변질된 적이 없습니다. 창세 전에 성부 하나님께서 우리를 선택하시고, 성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통해 구원하셨으며, 우리 안에 내주하시는 성령께서 은혜와 복을 보증하십니다. 따라서 구원받은 성도는 성령의 이끄심을 따라 온 삶을 다해 하나님을 찬양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영광에 참여하며, 우리의 삶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영광 돌리는 삶을 살아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