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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국가의 관계: 개혁주의 신학적 관점

by 우목수 2025. 7. 28.

 

교회와 국가는 모두 하나님께서 주신 질서 안에 존재합니다. 그러나 이 두 영역은 본질적으로 구분되며, 각각 고유한 역할과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혁주의 신학은 이를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 왔습니다. 본 글에서는 개혁주의 신학자들의 견해를 중심으로 교회와 국가의 관계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성경적 기초

성경은 국가가 하나님에 의해 세워진 권위임을 분명히 합니다.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로마서 13:1)

국가는 사회 질서를 유지하고 악을 억제하며 정의를 세우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반면 교회는 복음을 선포하고 성례를 집행하며 영적 생명을 돌보는 사명을 가집니다.


2. 개혁주의 신학자들의 견해

1) 장 칼뱅 (John Calvin)

칼뱅은 국가와 교회를 하나님이 세우신 두 기관으로 이해했습니다. 국가는 사회 질서와 정의를 위한 기관이며, 교회는 말씀과 성례를 중심으로 한 영적 공동체입니다. 그는 두 기관이 서로 간섭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세속 정부는 신성한 질서로서 사람들 가운데 정의와 평화를 유지하도록 하나님의 섭리에 의해 세워졌다.”
(기독교강요 IV.20)


2) 아브라함 카이퍼 (Abraham Kuyper)

카이퍼는 ‘영역 주권(Sphere Sovereignty)’이라는 사상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사회를 다양한 영역으로 나누고, 각 영역이 하나님 앞에서 직접 책임을 지는 독립성을 가진다고 보았습니다. 국가는 교회에 간섭할 수 없으며, 교회 또한 국가의 기능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사회 속에 각각의 영역을 세우셨고, 각 영역은 하나님 앞에서 직접적인 책임을 진다.”
(Lectures on Calvinism)


3) 헤르만 바빙크 (Herman Bavinck)

바빙크는 국가를 일반 은혜의 기관, 교회를 특별 은혜의 기관으로 설명했습니다. 국가는 사회 질서를 유지하고 정의를 세우며, 교회는 복음을 선포하고 구원을 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두 기관은 구분되지만 상호 협력할 수 있습니다.

“국가는 정의를 세우는 기관이며, 교회는 은혜를 전달하는 기관이다.”
(개혁교의학)


4) 칼 바르트 (Karl Barth)

바르트는 국가가 하나님의 섭리 아래 있지만, 그리스도의 주되심 앞에 항상 비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교회가 국가를 향해 선지자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국가는 교회의 복음을 듣지 않으면, 필연적으로 자신을 우상화하게 된다.”
(교회교의학 III/4)


3. 개혁주의 전통의 결론

  1. 교회와 국가는 모두 하나님의 섭리 아래 있다.
  2. 교회는 영적 사역(말씀과 성례)에 집중하고, 국가는 사회 질서 유지에 집중해야 한다.
  3. 교회는 국가에 순종하되, 복음과 진리를 위해 국가를 비판할 수도 있다.
  4. 정교분리는 성경적 원칙이지만, 이는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개혁주의 신학은 교회와 국가가 서로 다른 사명을 가진 두 기관임을 강조합니다. 교회는 영적 사역에 집중해야 하며, 국가는 공의와 질서를 유지해야 합니다. 그러나 교회는 국가를 향해 진리와 정의를 말해야 할 사명을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이 원칙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우리의 사회와 교회의 건강을 위해 매우 중요한 주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