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보수교단의 목사입니다.

한국교회 보수교단들은 개인구원과 정교 분리를 주장했습니다. 적어도 내가 알고 있는 교회는 그랬습니다.

 

교회의 역사 속에서도 정치와는 분리되는 것이 교회의 경건을 위해 좋은 선택이라고 배웠습니다. 중세시대에 막대한 권력을 가졌던 교회는 이후 암흑기를 맞이했고, 교회사에서 중세는 부끄러움이 많은 시대입니다.

민주화의 큰 줄기 속에서도 보수신학 교회들은 나가서 돌을 던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먼저 해야 할 일은 골방으로 들어가서 금식하며 기도하는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교회들이 권력을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대형교회의 목회자들이 목소리를 냈습니다. 아마도 교회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옳은 길이 그것이라고 생각했나 봅니다.

아마도 큰 교회 목회자들은 권력의 맛을 봤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설교를 하면 아멘으로 받아들이는 많은 성도들이 어쩌면 권력으로 느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교회의 부흥이 그 권력에서 나온다고 생각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의 부흥은 불신자를 전도하는 데 있습니다. 자신들의 교인을 지키고, 권리를 지켜서 부흥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교회가 부흥하는 유일한 방법은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복음을 알려서 교회 밖의 영혼들을 교회 안으로 이끄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자칭' 리더이신 목사님들은 반대로 향하는 것 같습니다. 자기 교회 교인 지키기, 자기 교회 이익 유지하기, 혹시나 하는 마음에 권력의 주변에서 서성이기로는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는 부흥할 수 없습니다.

잘못된 노력으로 교회는 사회에서 암덩어리 취급을 받기 시작합니다. 교회 내에서는 분노, 우울, 상실 등의 아우성이 쌓이고 있지만 지도자들은 관심 없는 듯 합니다.

 

나는 지금도 교회와 정치는 분리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사회가 어려울 때 교회는 기도하고 섬기고 희생함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때 가장 힘이 있었고 건강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가 점점 프레임, 파벌에 파묻히고 있습니다. 옳고 그름에 관심이 없고 오로지 아군이냐 적군이냐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누구나 아는 죄를 아군이면 보호하려합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옳은 일도 적군이면 음모론으로 대적하려합니다.

 

교회들도 여기서 자유롭지 않아보입니다.

교회와 성도는 깨어 다시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지금 교회와 성도는 피아식별을 하기 위함이 아니라,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십자가로 승리를 선언했던 예수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