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 블로치의 '연자 방아를 돌리는 삼손'  

우리가 상상하는 삼손의 비참한 모습이다. 짐승을 대신해서 연자맷돌을 돌리고 있다.

우리의 상상속의 이 장면은 사실일까? 정말 삼손은 연자맷돌을 돌렸을까?


가나안에서는 크게 세가지의 맷돌이 있었다. 손맷돌, 연맷돌, 그리고 연자맷돌...


손맷돌은 갈판(아랫짝)에 곡물을 올리고 갈돌(윗짝)로 밀어서 곡식가루를 만드는 도구이다. 맷돌질은 여인들의 중요한 일과였고, 5인가족을 위해 3시간씩 수고해야만 했다. 손맷돌은 사사시대와 왕정시대까지 사용되었다. 

약맷돌은 골란고원의 현무암으로 만들어졌고, 가나안지역에서는 사사시대 중기부터 서서히 전파되었다. 당시 맷돌은 생필품이었으므로 맷돌 윗짝은 전당잡지 못하도록 했다(신24:6). 전쟁이 나면 여인은 맷돌 윗짝을 챙겨서 핀난했다.

아비멜렉은 피난중인 여인이 놓친 맷돌에 두개골이 깨졌다.(삿9:53) 손맷돌에 맞았다면 일부러 던졌다고 할 수 있지만, 연맷돌의 윗짝을 가지고 피난하던 여인이 너무 무거워서 놓친 연맷돌 윗짝에 맞은 것입니다. 보통은 운이 없었다고 하겠지만, 무거워서 놓친 맷돌에 우연히 죽어야 했던 아비멜렉의 죽음은 정말 비참하고 어의가 없다.



연자맷돌은 나귀나 다른 짐승들이 돌리는 큰 맷돌이다. 올리브유(감람유)를 짜기 위해서 주로 사용되었다. 이 맷돌의 사용시기는 신약시대에 주로 사용이 되었다. (어떤 학자들은 연자맷돌은 신약시대에만 사용된 것이라고도 한다)

예수님께서는 연자맷돌을 형제를 실족케 하는 자에 대한 경고의 말씀에서 사용하신다.

누구든지 나를 믿는 이 소자 중 하나를 실족케 하면 차라리 연자 맷돌을 그 목에 달리우고 바다에 빠뜨리는 것이 나으니라(마18:6, 막9:42) 


삼손이 돌린 맷돌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상상해서 그린 그림들은 짐승대신 연자맷돌을 돌린다. 그러나 삼손은 연맷돌을 돌렸을 것이다. 힘도 없고 눈이 뽑힌 삼손이 감옥에 앉아서 연맷돌을 돌리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연자맷돌을 돌리는 것 보다 훨씬 더 비참한 모습일 것이다.

Posted by 한아리 우목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