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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 왜 진실보다 더 빠르게 퍼지는가

by 우목수 2025. 9. 24.

오늘날 디지털 시대에 정보는 빛의 속도로 이동한다. 그러나 모든 정보가 똑같은 속도로 전파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가짜뉴스'는 종종 진실보다 훨씬 더 빠르게 확산되며,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는 주범으로 지목되곤 한다. 이러한 현상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연구팀이 2018년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다.¹ 이 연구는 가짜뉴스가 진실보다 더 빠르게, 더 넓게, 그리고 더 깊게 퍼져나가는 이유를 심층적으로 분석하며, 인간의 심리적 특성이 가짜뉴스 확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MIT 연구팀은 트위터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짜뉴스와 진짜뉴스 전파의 차이를 비교했다. 그 결과, 가짜뉴스는 진실보다 평균 6배 더 빠르게 확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치적 가짜뉴스는 다른 분야의 가짜뉴스보다도 더욱 폭발적인 전파력을 보였다. 놀라운 점은 이러한 가짜뉴스의 확산이 '봇(bot)'과 같은 자동화된 계정이 아니라 인간에 의해 주도된다는 사실이었다.² 이는 가짜뉴스가 인간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자들은 가짜뉴스가 진실보다 더 잘 퍼지는 이유로 '새로움(novelty)' 가설을 제시했다. 가짜뉴스는 종종 자극적이고 예상치 못한 내용을 담아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러한 새로운 정보는 사람들에게 놀라움, 혐오감, 두려움과 같은 강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이러한 감정들은 공유의 촉매제 역할을 한다. 반면, 진실된 정보는 상대적으로 차분한 감정(기대, 신뢰 등)을 유발하며, 이는 가짜뉴스가 제공하는 짜릿함에 비해 공유 욕구를 덜 자극한다. 인간은 사회적 관계망 속에서 새로운 정보를 먼저 알림으로써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가짜뉴스가 바로 이러한 심리를 파고드는 것이다.

 

또한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 역시 가짜뉴스 확산의 중요한 원인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기존 신념이나 믿음에 부합하는 정보를 더 쉽게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은 정보는 무시하려는 경향이 있다. 가짜뉴스는 종종 이러한 확증편향을 노려 특정 집단의 신념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이로 인해 개인은 자신이 믿고 싶은 내용을 담고 있는 가짜뉴스를 진실로 착각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공유하며 가짜뉴스의 생태계 확장에 기여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가짜뉴스의 빠른 전파 속도는 단순히 정보의 전달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본능적인 심리와 사회적 행동 양식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가짜뉴스는 '새로움'과 '강렬한 감정 유발', 그리고 '확증편향'을 이용하여 사람들의 공유 욕구를 자극함으로써 진실의 목소리를 압도한다. 따라서 가짜뉴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팩트체크를 강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비판적 사고 능력을 함양하고 정보 소비에 있어 스스로를 성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출처: https://www.science.org/doi/10.1126/science.aap9559

 

 

References

  1. Vosoughi, S., Roy, D., & Aral, S. (2018). The spread of true and false news online. Science, 359(6380), 1146-1151.
  2. Ib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