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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민33

닫힌 눈을 여는 말씀, 두려움을 이기는 부활 신앙 두려움에 숨어버린 연약한 제자들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날,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들이 처음부터 뛰어나거나 믿음직한 사람들이 아니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들은 누가 큰 자인지 다투며 욕심을 부렸고, 결정적인 순간에는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갔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후, 제자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마치 토끼나 굴 속에 숨은 미어캣처럼 다 같이 숨어 지냈습니다. 심지어 여인들이 빈 무덤과 부활 소식을 전했을 때도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고, 베드로는 직접 빈 무덤을 확인하고도 그저 이상하게만 여기며 다시 굴 같은 집으로 숨어들었습니다. 닫혀버린 영적인 눈과 엠마오로 가는 길이러한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두 제자는 예루살렘을 떠나 11킬로미터쯤 떨어진 엠마오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길을 걷던 중 부활하.. 2026. 4. 4.
거짓된 평화의 시대에 오신 진정한 평화의 왕 종려주일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의 고난을 감당하기 위해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사건을 기념하는 날이다. 예수님이 활동하시던 당시는 이른바 '팍스 로마나(Pax Romana)', 즉 로마의 강력한 힘에 의해 세계의 평화가 유지되던 시기였다. 기원전 27년 아우구스투스 황제부터 주후 180년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에 이르기까지 약 200년간 이어진 이 황금기는 겉보기에는 내전이 종식되고 경제적 번영을 이룬 평화로운 시대였다. 그러나 이 평화는 철저히 로마 제국의 시각에 불과했다. 로마의 평화는 강력한 군사력에 근거하여 식민지 백성들에게 강요된 억압의 결과물이었다. 제국은 번영을 유지하기 위해 점령지에 과도한 세금을 부과하고 자원을 수탈했으며, 자신들의 신을 숭배할 것을 강요했다. 로마의 역사학자 타키투스.. 2026. 3. 28.
세상보다 악해진 예루살렘, 그리고 남겨진 희망의 옷자락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구원받은 우리는 주기도문을 외울 때마다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나라는 성령 안에서 정의와 평화가 입맞추고, 소외되고 억눌린 자들이 환영받으며, 마침내 모든 눈물과 고통이 씻겨지는 곳입니다. 이 고백이 진실이라면, 우리는 각자의 가정과 직장, 그리고 온 세상 속에서 '작은 예수'가 되어 이 거룩한 나라를 일구어갈 책임이 있습니다. 과거 이스라엘 백성은 성전이 있는 예루살렘이 바로 그 하나님 나라의 모형이라고 굳게 믿었습니다. 하나님은 예루살렘을 세상의 중심에 두시고, 이방 나라들 가운데서 여호와의 율법을 수호하며 제사장의 사명을 감당하도록 특별히 구별하셨습니다. 그러나 참담하게도 예루살렘은 하나님의 규례를 반역하고 소돔과 같은.. 2026. 3. 21.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는 법: 하나님의 전신갑주로 완전 무장하라 에베소서는 하나님의 사랑과 그리스도의 희생, 그리고 성령의 보증으로 성도가 구원받았음을 설명합니다. 구원받은 성도에게 사도 바울이 강력하게 강조하는 것은 바로 이전의 옛사람을 버리고 구원받은 새사람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성도다운 삶을 사는 것은 결코 쉽지 않기에, 바울은 우리 모두에게 강하게 무장할 것을 권면합니다. 세상의 무장이 아닌, 하나님의 능력으로많은 이들이 여전히 교회나 그리스도인의 실력과 능력을 돈, 권력, 명예와 같은 세상의 방식으로 찾으려 합니다. 돈과 권력은 현실적인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는 데 편리할 수 있지만, 교회와 성도는 '편리함'과 '능력'을 엄격하게 구분해야 합니다. 세상과 동일한 방법으로 무장했을 때, 교회는 결국 세상과 다른 결론을 내릴 수 없습니다. 돈과 .. 2025. 11. 14.
섬김으로 이루는 평화: 21세기에도 유효한 그리스도인의 관계 윤리 사도 바울은 에베소서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의 삶을 위한 권면을 이어갑니다. 이 권면은 남편과 아내, 아비와 자녀의 관계에 이어,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는 사라진 것으로 보이는 종과 주인의 관계에까지 미칩니다. 역사적으로 노예제도는 19세기(영국 1833년, 미국 1863/1865년)와 20세기(UN 세계 인권 선언 1948년)에 걸쳐 폐지되었습니다. 한국에서도 1894년 갑오개혁을 통해 신분제 혁파와 함께 노비 제도가 폐지된 바 있습니다.하지만 우리는 이 문제가 단지 과거의 역사만은 아니라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사라지지 않은 현대판 노예의 그림자 국제노동기구(ILO)와 워크 프리(Walk Free) 재단 등의 2021년 공동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약 5천만 명이 현대판 노예의 삶을 살고 있.. 2025. 11. 8.
고통과 불확실 속에서 발견하는 감사 추수감사절은 그리스도인에게 있어 구원과 믿음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조건인 '감사'를 되새기는 매우 중요한 교회 절기입니다. 농사를 짓지 않는 현대 사회에서, 혹은 현실에 감사할 거리가 전혀 없을 때도 굳이 날짜를 정해 감사절을 지켜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구약성경 하박국 선지자의 노래에서 찾아보고자 합니다.하박국이 처했던 현실은 우리가 사는 세상과 놀랍도록 닮아있습니다. 1. 하박국의 시대: 불의와 불안의 백척간두하박국이 활동하던 시기(주전 609년경~597년경 추정)는 국제 정세가 격변하던 강대국의 권력 교체기였습니다. 아프리카의 강호 이집트는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었고,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는 최강 앗수르가 몰락하고 바벨론이 새롭게 급부상하여 세상의.. 2025. 11. 2.
순종, 은혜, 그리고 에베소의 '새로운 여성':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에서 배우는 부부의 삶 오늘날 우리가 사는 시대와 마찬가지로, 고대 에베소 사회 역시 남성과 여성, 남편과 아내의 역할에 대한 인식이 매우 역동적이고 혼란스러웠던 곳이었습니다. 바울 사도가 에베소 교회에 보낸 편지(에베소서 5:22-33)에서 제시하는 가정에 대한 교훈은, 당시의 모든 문화적 유형을 거부하며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라는 독특하고 근본적인 모델을 제시합니다.이 글은 때로는 불편하게 들리는 '복종'과 달콤하게 느껴지는 '은혜'라는 개념을 고대 에베소의 복잡한 사회상을 배경으로 살펴보며,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가정 생활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논해봅니다. 1. 불편한 단어, ‘복종’과 기대되는 단어, ‘은혜’ 우리가 성경 본문(엡 5:22-33)을 접할 때, 제목은 ‘순종’이라고 쓰여 있을지라도 실제 성경에는 ‘복종’이라는.. 2025. 10. 19.
새 사람의 필연적 일상: 적당한 신앙을 넘어선 그리스도인의 삶 교회가 세상에서 지녔던 권위를 잃고, 수많은 이들의 헌신과 충성도를 더 이상 받지 못한다면, 교회는 결국 세상에서 아무런 의미 없는 사교 클럽으로 전락할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이는 흑인 인권운동 중 버밍엄 감옥에 수감되었던 마틴 루터 킹 목사의 편지에서 발췌된 경고의 메시지입니다. 1960년대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앨라배마 버밍햄에서, 킹 목사는 평화 시위를 이끌다 체포되었고, 심지어 백인 목회자들은 그에게 "무책임한 행동을 멈추라"며 비판 성명을 게재했습니다. 그들의 주장은 킹 목사가 너무 극단적이며 점진적인 변화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킹 목사는 이에 대해 "기다리기만 한다면 결코 ‘적절한 때’는 오지 않는다"고 응답했습니다. 그는 극우 인종주의자보다도 '적당히 동의하지만 행동하지 않는 온건.. 2025. 9. 28.
[시편 27편] 하나님이시여! 나를 버리지 마십시오. 하나님이시여 - 시편 27편 묵상 서론:시편은 익숙하지만 그만큼 쉽게 지나치기 쉬운 성경입니다. 특히 통독 중심의 성경 읽기 속에서 시편은 빠르게 훑고 넘어가기 좋은 구간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시편은 우리 삶의 고통과 두려움 속에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심령의 탄식을 대변해주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시편 27편은 특별히 하나님을 향한 절절한 신앙 고백이 담긴 본문으로, 믿음의 깊은 자리로 우리를 초대합니다.“여호와는 나의 빛이요 나의 구원이시니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리요 여호와는 내 생명의 능력이시니 내가 누구를 무서워하리요” (시편 27:1)1: 하나님의 이야기 안에서 쓰이는 우리의 이야기롤프 제이콥스 교수는 자신이 골암으로 두 다리를 절단당하고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 했던 상황 속에서 시편.. 2025. 5. 4.
하나님의 영광과 함께(출 40:1-38) 출애굽기의 대장정이 마무리되는 40장에서, 우리는 이스라엘 백성이 어떻게 하나님의 영광과 함께하는 공동체로 나아가는지를 보게 됩니다. 애굽의 압제 아래 있던 백성은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로 해방되고, 이제는 하나님과의 언약 아래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 중심에는 성막이 있습니다. 단순한 천막 구조물 이상으로, 성막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며 이스라엘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신앙의 나침반이 됩니다.1. 성막과 금송아지: 닮은 듯 다른 두 상징출애굽기 후반부는 성막과 금송아지 사건을 병렬적으로 기록함으로써, 무엇이 참된 예배인지 깊은 통찰을 줍니다. 흥미롭게도 두 사건은 놀랍도록 유사한 외형을 가집니다. 둘 다 금을 사용했고, 백성들의 자발적 참여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정적인 차이는 ‘누구.. 2025. 3. 23.
[출애굽기35] 언약의 회복과 예배의 자리 2025. 3. 9.
반드시 단절해야 할 것 (출애굽기 32:15-35) 모세는 40일 동안 하나님과 함께하며 율법이 새겨진 돌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산 아래에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금송아지를 만들어 우상을 숭배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본 모세는 분노하여 돌판을 깨뜨렸고, 우상을 불태워 가루로 만든 뒤 백성들에게 마시게 했습니다.이 사건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언약이 깨진 심각한 죄였습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우상을 숭배했던 이스라엘처럼, 우리도 종종 신앙과 세상 사이에서 갈등합니다. 오늘 본문은 우리가 하나님과의 관계를 지키기 위해 무엇과 단절해야 하는지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1. 죄는 반드시 파괴되어야 합니다 (출 32:19-20)모세는 우상 숭배의 현장을 목격하자, 손에 들고 있던 돌판을 깨뜨립니다. 이는 하나님과의 언약이 백성들에 의해 파괴되었음을 .. 2025. 2. 19.